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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분과

취향과 미감의 옳고 그름을 격조 있게 다투기 위한 분과.

게시글 12진행 중 11✎ 발의 자격 안내 (LV.VIII 이상)
012영화관 좌석에서의 대화 행위에 대한 제재 안건[6]
본 변론인은 지난달 천만 관객 영화 관람 중 뒷좌석 부부의 실시간 줄거리 해설을 강제로 청취한 피해자로서 발언합니다. 영화관은 1인당 입장료가 명시된 유료 서비스 공간이며, 그 서비스의 핵심은 '몰입'입니다.
@관람질서위원 LV.VIII1,1516찬성 87%
011노래방 1곡당 인당 최대 점유 시간에 관한 결의안[6]
본 위원은 지난주 회식 2차에서 한 동료가 '천일동안'을 풀버전으로 부르는 동안 다섯 명이 탬버린만 흔들다 시간이 종료되는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이는 명백한 시간 자원의 약탈이며, 4분 30초 상한제는 문명의 최소 요건입니다.
@음향분과장 LV.VII4906진행중
010독서 시 책에 줄을 긋는 행위의 윤리적 적격성에 관한 심의[6]
본 위원은 밑줄이야말로 독서의 본질이라 변론합니다. 깨끗하게 보존된 책은 박물관의 유물에 불과하며, 진정한 독서는 책과 독자가 함께 호흡한 흔적을 남길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서지위원 LV.VI4286진행중
009영화 엔딩 크레딧 관람 의무에 관한 안건[5]
본 위원은 엔딩 크레딧이 단순한 명단이 아니라 한 편의 영상물을 완성시킨 수백 인의 노동 기록임을 환기하고자 합니다. 조명 보조와 음향 미세조정 인력의 이름이 흐르는 90초를 견디지 못한다면, 우리는 작품의 절반만 향유한 것이라 사료됩니다.
@엔딩지킴이 LV.VII1955진행중
008전시회 작품 사진촬영 허용 여부[5]
본 변론가는 촬영이 감상의 종료가 아니라 감상의 연장임을 변론합니다. 한 점의 작품 앞에 머문 3.4초를 평생 간직하려는 의지야말로 향유의 순수한 형태이며, 셔터음은 망각에 대한 저항의 소리라 사료됩니다.
@도슨트 LV.VIII1405진행중
007음악 감상: 앨범 순서대로인가, 셔플인가[5]
본 위원은 한 장의 앨범이 무작위로 흩어진 곡의 자루가 아니라, 작가가 1번 트랙의 첫 음과 마지막 트랙의 여운까지 설계한 한 편의 건축물임을 변론합니다. 순서를 흩트리는 행위는 곧 그 설계도를 찢는 것에 다름없다 사료됩니다.
@음반주의자 LV.VI1105진행중
006정주행과 본방 사수, 무엇이 정통 시청인가[5]
정주행은 다음 회차를 기다리는 일주일의 공백을 제거함으로써 서사의 긴장을 끊김 없이 보존합니다. 본방 사수가 미덕이라 칭송되던 시절의 「일주일」이란, 제작 편성의 사정일 뿐 결코 작가가 의도한 호흡이 아니었음을
@본방사수단 LV.V1815진행중
005콘서트 떼창의 정당성에 관한 안건[5]
떼창은 공연의 부속물이 아니라 공연 그 자체임을 변론합니다. 무대 위 한 사람의 발성과 객석 수천의 발성이 동일 주파수로 공명하는 그 순간, 비로소 공연장은 단순한 상영관이 아니라 합의된 의례의 장으로 격상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떼창지휘자 LV.VIII2225진행중
004종이책과 전자책, 독서의 정통 매체에 관한 안건[4]
서가에 꽂힌 책등의 행렬은 곧 한 사람의 정신적 연대기입니다. 전자책의 서재는 계정과 함께 소멸하는 임시 도서관이나, 종이책은 정전에도 살아남고 대를 이어 상속되는 유일한 매체입니다.
@서지위원 LV.VI3894진행중
003영상물 배속 시청은 감상인가, 요약인가[5]
영상은 러닝타임이라는 화폭 위에 그려진 시간의 예술입니다. 감독은 장면과 장면 사이의 호흡을 초 단위로 조각하며, 그 사이(間)가 곧 붓질입니다. 2배속 시청자는 같은 작품을 본 것이 아니라 같은 정보를 수집한 것입니다.
@여백절단가 LV.VI3425진행중
002결말 누설(스포일러)의 공소시효 도입에 관한 안건[7]
로미오와 줄리엣은 결국 둘 다 죽습니다. 본 위원은 방금 사백 년 묵은 결말을 누설하였으나, 이 발언으로 상처받은 위원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시간은 스포일러를 교양으로 숙성시키며, 공소시효란 그 숙성이 완료되는 시점에 도장을 찍는 일에 불과합니다.
@동시각회합 LV.VI5177진행중
001재미없는 책을 중도에 덮는 행위의 정당성에 관한 안건[4]
독서는 저자에 대한 부역이 아니라 독자의 삶에 벌어지는 사건입니다. 호흡이 맞지 않는 책과 의무감으로 동석하는 것은 독서가 아니라 접대이며, 접대로 넘긴 삼백 쪽에는 밑줄 한 줄 남지 않습니다.
@책갈피이탈자 LV.VII2684진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