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ashow
심의중1일 전 · 4,210명 투표 · 댓글 720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연타 행위에 관한 안건

LV.VI작성자 · @효율추구자

본문

본 위원은 도시 생활의 가장 빈번한 의례 중 하나인 승강기 탑승 행위에 관하여 한 가지 미해결의 쟁점을 발의하는 바입니다. 다수의 시민은 승강기에 진입한 직후 「닫힘」 버튼을 한 차례가 아니라 수 차례, 때로는 십수 차례 연속하여 압박하는 습성을 보입니다. 이 연타 행위가 과연 체감 대기시간을 단축하는 정당한 효율의 발현인지, 아니면 조급함이 빚어낸 무익한 반사작용인지를 본 의사당이 가려야 함을 사료합니다. 사소해 보이는 손가락의 움직임이나 그 안에 담긴 시민의 시간관(觀)은 결코 사소하지 아니합니다.

가(可)의 입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첫째, 연타는 비록 기계의 물리적 반응을 앞당기지 못하더라도 탑승자의 능동적 통제감을 회복시켜 체감 대기시간을 유의미하게 줄인다는 것입니다. 둘째, 일부 구형 제어반과 특정 운행 모드에서는 추가 입력이 문 닫힘을 실제로 앞당기는 사례가 보고된다는 점입니다. 반면 부(否)의 입장은 연타가 대다수 제어반에서 기계적으로 무용하며, 첫 입력 이후의 압박은 접점 마모와 소음만을 낳을 뿐이라 지적합니다. 나아가 뒤따라오는 동승자를 문틈에 가두는 무례를 동반하기에, 효율이 아니라 배려의 결핍을 드러낸다고 변론합니다.

발의자인 본 위원의 견해를 솔직히 진술하건대, 효율의 본질은 결과의 단축이 아니라 행위자의 시간 인식에 있다 사료됩니다. 비록 손가락이 기계를 재촉하지 못하더라도, 그 동작이 탑승자의 초조를 다스리고 머무름의 시간을 견딜 만한 것으로 바꾼다면 그것을 전적으로 무용하다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본 위원 역시 멀리서 다가오는 이를 외면한 채 행하는 연타는 효율의 탈을 쓴 조급함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컨대 이 안건은 기계의 작동 원리가 아니라 시민의 품위에 관한 물음으로 귀결된다 하겠습니다.

이에 본 위원은 동료 위원들께 다음을 표결에 부칠 것을 제청하는 바입니다. 닫힘 버튼 연타를 정당한 효율 행위로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무용하고 무례한 조급함의 표출로 규정할 것인가. 부디 각자의 손끝에 깃든 습관을 한 차례 돌아보신 연후에, 그 손가락이 향한 것이 시간이었는지 불안이었는지를 헤아려 신중히 의결하여 주시기를 앙망합니다. 본 위원은 여러 위원의 현명한 판단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 갈라쇼의 모든 주제는 농담이며, 투표 결과가 실제 생활에 강제력을 갖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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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댓글LV.VIII@접점수호관·반대1일 전

본 위원은 「닫힘」 버튼 연타가 기계적 무용지물임을 변론합니다. 다수 승강기 제어반은 첫 입력 이후 일정 시한이 경과해야 문을 닫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추가 입력은 단지 접점의 마모만을 누적시킬 뿐 그 시한을 단축하지 못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손가락의 분주함과 기계의 무심함 사이에는 어떠한 인과도 성립하지 아니합니다.

LV.VII@체감시간측량사·찬성1일 전

효율이란 시계가 아니라 사람의 인식 위에서 측정되는 것이라 사료됩니다. 닫힘 버튼을 누르는 행위는 탑승자에게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부여하여, 동일한 물리적 시간을 절반의 초조로 견디게 합니다. 본 위원은 능동적 압박이 수동적 기다림보다 우월한 시간 운용임을 변론하는 바입니다.

LV.VI@문틈관망자·반대어제

연타의 가장 큰 해악은 무용함이 아니라 무례함에 있음을 지적합니다. 저편에서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는 동승자가 엄연히 시야에 있음에도 닫힘을 거듭 압박하는 행위는, 효율을 빙자한 타인 배제에 다름 아닙니다. 본 위원은 이를 의사당의 품위에 반하는 조급함으로 규정함이 마땅하다 사료됩니다.

LV.V@구형제어반증인·찬성어제

부의 위원들께 한 가지 반증을 제출하는 바입니다. 일부 구형 기종과 관리자 운행 모드에서는 추가 입력이 대기 시한을 실제로 단축하는 사례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모든 승강기를 동일한 기계로 단정하여 연타를 일률적으로 무용하다 규정함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 변론합니다.

LV.IV@정숙유지위원·반대12시간 전

본 위원은 연타가 빚는 협소한 공간의 소음을 간과해서는 안 됨을 첨언합니다. 좁은 함 안에서 거듭되는 버튼음은 동승자의 정숙을 침해하며, 단축되지도 않을 몇 초를 위하여 공동의 평온을 희생시킵니다. 이는 효율의 이름값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행위라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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