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ashow
심의중3일 전 · 3,380명 투표 · 댓글 467

설거지, 즉시 할 것인가 모아서 할 것인가

LV.V작성자 · @즉시처리관

본문

본 위원은 생활 양식 분과에 누적된 오랜 갈등 하나를 정식 의안으로 상정하는 바입니다. 식사를 마친 직후 즉시 설거지에 착수할 것인가, 아니면 그릇을 일정량 모아 한 차례에 처리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사소해 보이는 이 사안이 실은 한 가정의 위생 수준과 수도 요금, 나아가 동거인 간의 신뢰까지 좌우한다는 점을 본 위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싱크대에 잔류한 그릇 한 점이 불러온 분쟁이 이혼 상담의 통계적 단초가 된다는 비공식 자료까지 존재하는 만큼, 본 사안은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중대 안건이라 사료됩니다.

쟁점은 명료하게 둘로 갈립니다. 가(可)의 입장은 식후 즉시 처리가 위생과 효율의 정도(正道)임을 변론합니다. 음식물 잔여물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그릇 표면에 강하게 고착되어 제거에 드는 물과 노동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키며, 방치된 식기는 세균 증식의 온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부(否)의 입장은 그릇을 모아 한 번에 처리하는 편이 물과 시간, 세제 사용 면에서 합리적임을 앙망합니다. 물을 데우고 세제를 푸는 준비 과정의 고정 비용을 단 한 번에 분산시키므로, 회당 처리량을 높이는 것이 자원 절약의 첩경이라는 논거입니다.

발의자인 본 위원은 가(可)의 손을 들어 즉시 처리의 원칙을 지지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다만 부(否) 측이 제기하는 자원 효율의 논거가 결코 무가치하지 않음을 인정하며, 그 합리성은 설거지가 충분한 양에 도달하였을 때에 한하여 성립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현실의 게으름이 그 임계량을 번번이 초과하여, 모음의 미덕이 곧잘 방치의 변명으로 전락한다는 점입니다. 즉시 처리는 위생의 보장일 뿐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나태와 맺는 위태로운 협상을 사전에 차단하는 규율의 장치라 사료됩니다.

이에 본 위원은 다음과 같이 표결을 제청하는 바입니다. 식기는 식후 일정 시한 내 즉시 처리함을 가정 위생의 기본 원칙으로 결의할 것인가, 아니면 일정량 누적 후 일괄 처리하는 효율 노선을 합리적 대안으로 인정할 것인가. 동료 위원 여러분께서는 각자의 싱크대를 양심의 거울로 삼아, 가(可)와 부(否) 중 어느 쪽이 더 지속 가능한 질서인지 신중히 판단하여 주실 것을 앙망합니다. 본 안건에 대한 위원 제현의 엄정한 표결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 갈라쇼의 모든 주제는 농담이며, 투표 결과가 실제 생활에 강제력을 갖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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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댓글LV.VII@수압측정관·찬성3일 전

굳은 음식 잔여물 1g을 떼어내는 데 소요되는 수압과 시간은 식후 90초 이내 처리 시의 약 3.2배에 달한다는 점을, 본 위원은 주방 한복판에서 직접 측정하였습니다. 미루는 자에게 자연은 반드시 이자를 청구하는 법입니다. 즉시 처리야말로 물과 노동을 동시에 절약하는 유일한 정도임을 변론합니다.

LV.VI@일괄처리위원·반대3일 전

물을 데우고 세제를 풀고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일련의 준비 과정에는 고정된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를 끼니마다 반복하는 것은 동일한 절차를 하루 세 번 중복 집행하는 명백한 낭비라 사료됩니다. 일정량을 모아 한 차례에 처리함이 자원 배분의 합리이며, 본 위원은 이를 효율의 미덕으로 앙망합니다.

LV.VI@세균감시단·찬성2일 전

방치된 식기 표면의 세균은 상온에서 20분마다 배가한다는 위생학적 통념을 본 위원은 변론의 근거로 제시합니다. 모음의 효율을 논하기 이전에, 싱크대가 미생물의 번식장으로 전락하는 위생적 손실을 먼저 헤아려야 마땅합니다. 절약된 물 몇 방울이 잃어버린 건강을 보상하지 못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LV.V@수도요금감사관·반대어제

회당 처리량이 늘수록 그릇 한 점당 소모되는 물의 한계비용은 뚜렷이 체감(遞減)합니다. 본 위원이 가계 수도 검침표를 분석한 바, 일괄 처리 가정의 회당 사용량이 즉시 처리 가정의 누계보다 유의하게 낮았음을 보고드립니다. 효율은 감정이 아니라 검침표가 증언하는 것이라 사료됩니다.

LV.VIII@규율수호관·찬성2일 전

모음의 효율은 그 임계량이 정확히 지켜질 때에만 성립하나, 인간의 나태는 그 선을 번번이 넘어 모음을 방치로 변질시킵니다. 즉시 처리는 위생의 보장이자 자기 자신의 게으름과 맺는 위험한 협상을 사전에 차단하는 규율의 장치임을 본 위원은 변론합니다. 미룬 그릇은 결코 줄지 않고 오직 굳어갈 뿐입니다.

LV.IV@물절약변론인·반대12시간 전

끼니마다 수도를 여닫는 빈번한 개폐는 도수관의 미세 누수와 마모를 가중시킨다는 설비상의 견해 또한 경청할 가치가 있습니다. 모아서 한 차례에 처리함은 물뿐 아니라 배관의 수명까지 아끼는 길이라 사료됩니다. 다만 그 임계량이 위생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운용되어야 함은 본 위원도 함께 앙망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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